소프트웨어대학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지난달 25일, 판교에 위치한 안랩 신사옥에서는 하반기 채용 대상자들을 위한 2012 OH! AhnLab 오픈하우스 행사가 개최되었다. 기자단에서는 이날 행사에서 A조 인솔을 담당하였던 김혜선 연구원(안랩, A-FIRST팀)님과 인터뷰를 나누었다.

◎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기자단입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공채 8기로 AhnLab에 입사하였고, 현재 A-FIRST 팀 소속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컴퓨터전공 05학번으로 입학했고, 한양대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임을규 교수님 연구실에서 네트워크보안을 전공했습니다.

◎ 안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보통 AhnLab이라고 하면 V3를 많이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V3외에도 훨씬 더 넓은 범위의 보안 전반에 대한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보안 회사로 많이 생각해주시는데, 얼마 전부터는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많은 분들께서 노력하고 계세요.
 제품으로는 PC 보안 제품(V3) 외에도 모바일 보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고, 침입탐지/방지시스템(IDS/IPS),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 보안 솔루션, 산업시스템 보안 솔루션 등 어플라이언스(하드웨어) 제품들도 있고요. 그 외에도 다양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관제 서비스(CERT)와 모의해킹 서비스, 그리고 침해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과 분석을 수행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안랩의 직무적인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전공으로 공부했던 분야를 바로 실무로 접하게 되어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박사가 아닌 이상 석사까지는 자신이 공부했던 분야와 완벽하게 맞는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거든요.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요.
 또 중요한 장점은 전문성인 것 같아요. 보안이라는 분야 안에서도 따져보면 굉장히 다양한 세부 분야들이 존재하는데, 거의 모든 세부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계시기 때문에 보안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어요. 각자 원하는 방향에 따라 한쪽을 아주 깊게 파는 것이 가능하죠. 회사 전반적으로도 개개인의 지식을 서로 많이 공유하는 분위기라서 세미나도 자주 열리는데요, 때문에 본인이 조금만 의지가 있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수 있어요. 배운 것을 또 바로 업무에 적용 할 수 있기도 하고요. 저도 1월에 입사한 뒤로 아직도 거의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느끼고 있어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굉장히 자주, 깊게 느끼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도 커서 초반에는 좀 혼란스러웠고 약간 공황상태[?]에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이런 부분에도 점차 익숙해지는 것 같네요.

◎ 업무 외적인 안랩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내 분위기가 개방적이고 많이 자유로운 편이라서 좋아요. 오후에 나른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팀원들끼리 모여서 테이블 축구나 다트 한 게임씩 하고, 차도 한잔 마시고 하면 재충전이 됩니다. 회사 건물 내에 Fitness 센터가 있는 것도 굉장한 장점인 것 같은데요, 특히 여름이 되면서부터 이용자가 폭증하고 있답니다.
 가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을 위한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해주시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다이어트랑 금연 이벤트도 반응이 좋았고, 복날맞이 무료 아이스크림 냉장고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죠.

◎ 흔히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보안’ 일은 굉장히 전문적이고 힘든 업무로 비춰지는데요, 실제 업무는 어떤가요?

 어떤 분야든 전문적이지 않은 분야가 없겠지만, 보안은 유난히 더 넓고 깊은 지식이 많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앉아서 오랜 시간 분석을 하다 보면 눈이 아프기도 하고 체력적으로 지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만큼 분석을 모두 마쳤을 때의 성취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걸 일종의 보상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아직 큰 일을 맡아본 적은 없지만, 하나씩 분석을 마칠 때마다 또 조금 더 어려운 분석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아직까지는 일이 힘들기보다는 그저 흥미롭고, 이런 것이 하나씩 쌓여서 노하우가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분석한 결과들이 대부분 고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업무를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 최근 사내 드라마 ‘유령’ 촬영이 굉장히 이슈가 되었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 조금만 들려주세요.

 유령 대본 작업 과정에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저희 회사 직원 분들께서 많은 자문을 해 주셨어요.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인 3월쯤에 SCADA 시스템(유령 6화 내용)과 관련해서 작가 분들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석사과정 중 제가 SCADA 시스템과 관련된 연구를 했던 것을 저희 팀장님께서 기억을 하셔서 얼떨결에 저도 미팅에 참석을 하게 되었던 일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네요. 미팅 중 저는 별로 한 이야기가 없는데 방송 후 엔딩 장면에서 제 이름도 나와서 참 쑥쓰러웠구요.
 실제 드라마 촬영도 회사에서 몇 번 했었는데, 엄기준씨를 제외하고는 주연배우들이 와서 촬영한 경우가 없어서 직원 분들이 많이 아쉬워했었죠.
 유령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은 저희 회사 사보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더 많은 글이 올라와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 안랩은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존경받는 기업으로 손꼽히는데 근무하다 보면 와 닿는 부분이 있나요? 애사심이 막 생겨나는지 궁금하네요.

 AhnLab의 경영이념 중 하나가 정직하게 일하면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것을 실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에 좋은 이미지로 기억이 되는 것 같아요.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로 기부나 봉사활동 등의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아직 제가 신입사원이지만, 실제로 외부에 나가서 AhnLab 직원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많은 호감을 보이시고 좋게 대우를 해 주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애사심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리고 저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종종 ‘큰 사건’이 발생할 경우 많은 직원 분들이 집에도 못 가시며 며칠을 고생을 하시게 되는데, 이런 경우 애사심이 증폭됨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 안랩 지원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본인의 준비과정을 들려주실수 있나요?

 우선은 어떤 회사에 지원하든 공통적인 부분이지만,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인지 알고 그에 맞추어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AhnLab에서는 A자형 인재상(전문성, 인성, 팀웍)을 강조하고 있는데, 본인이 그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어필할 수 있는지 미리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저의 경우 석사과정 동안 보안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면접을 위해 특별히 기술적인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고, 지금까지 공부/연구했던 부분을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한번 돌아보았고요, 이런 인성적[?]인 부분에 조금 더 집중을 했었어요.
 학부생 분들은 보안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없다고 걱정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급한 마음에 처음부터 너무 복잡한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라고 해도 정확하게 알고, 정확하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설프게 아는 것을 가지고 장황하게 설명하려고 하다 보면 면접관 분들이 조금만 이야기 해보면 금방 파악을 하시거든요.; 혹시 면접에서 옆자리 사람이 기술 질문에 엄청나게 대답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기죽지 마시고 자신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본인의 열정을 보여주세요.

◎ 마지막으로 학부 후배들에게 선배로써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려요.

 학부 때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면에 있어서요. 막상 저도 학부생 때는 관심이 없거나,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거나, 너무 어려워 보이는 과목은 슬쩍 피해가기도 했는데요, 실제 업무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복합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요. 그러고 나니 학부 때 커리큘럼에 있는 과목을 빼놓지 말고 모두 다 들을걸- 하는 아쉬움이 조금 생기더군요.
 고급 보안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도 그 기초가 되는 지식(컴퓨터 공학의 기초 과목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후에 지식을 더 쌓아가는데 유리한 발판이 되요. 어느 정도의 개발 능력은 필수이고,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컴퓨터구조, 운영체제 등 생각해보면 중요하지 않은 과목들이 없는 것 같아요. 기초가 되는 지식들을 학부 때 얕게라도 넓게 알아두면 나중에 언젠가는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 바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랩에 대한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안랩 블로그(http://blogsabo.ahnlab.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기사 내 유령 관련 기사 링크
(유령, 드라마 속 사이버 범죄는 100% 리얼?, http://blogsabo.ahnlab.com/1159)
(유령,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사이버 보안 세상, http://blogsabo.ahnlab.com/1158)
(유령, 어쩐지 리얼하다 했더니 배후에 안랩 있었다, http://blogsabo.ahnlab.com/1157)

윤영미 기자 (컴공10, hellobear1@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