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대학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지난 달 19일부터 21일까지 우리 학교에서는 제 41대 총학생회 및 각 단과대, 학과의 대표자 선거가 진행되었다. 온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선거가 모두 끝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어느 초겨울 오후,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학교 제 41대 총학생회 총학생회장 당선자 손주형(컴공,06)군을 만났다.

◎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부 기자단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공과대학 컴퓨터공학부 06학번 손주형 이라고 합니다. 2010년도 컴퓨터공학부로 특수전과하며 학생회와 인연을 맺게 되어 2011년도에는 정보통신계열 학생회장을 역임하였고, 지금 제 41대 총학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보통신계열 학생회장을 역임하셨는데요, 학생회를 하며 어떤 것들을 느끼셨나요?

▷ 너무 많아서 한가지로 딱 꼽아 정리하기는 힘드네요. 학생회라는 단체의 성격이 어떤 것을 바라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학우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단체여서, 그런 이타적인 학생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총학생회라는 힘든 자리의 출마를 결심한 동기가 있다면?

▷ 누군가가 하겠지, 하겠지, 바른 길로 이끌겠지 생각은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학부, 학과 학생회든 단대 학생회든 총학생회든 학생회 대표자로 출마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누군가가 해주길 바라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출마하게 되는데, (저도) 그처럼 졸업 전에 총학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누군가가 바꿔주기를 바라며 기다리기보다는 내 손으로 해결하고 마무리를 짓고자 출마하게 되었습니다.

◎ 선거에서 1000표가 넘는 큰 격차로 당선되셨는데요, 당선 소감을 안 들어볼 수가 없네요.

▷ 표 차이도 표 차이지만 학생회 선거답게 깔끔한 마무리가 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학생회 선거가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더러운 선거판의 모습을 보였었는데 그런 문제없이 깔끔한 선거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더 당선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1000표라는 표가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표 차이지만 그 차이는 아무래도 소통을 강조한 결과하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총학과 소통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았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지지해주신 학우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임기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소통하는 대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저도 개표 현장을 생중계로 지켜봤었는데요, IT/BT관 투표함 개봉 시 기분이 어떠셨나요?

▷ 개표 직전에는 엄청나게 긴장했었습니다. 사회대. 인문대가 그 직전에 개봉했는데 상대방 선본의 지지 기반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단대에서 우리 선본이 앞서는 것을 보고 제 소속 학과가 상주하는 IT/BT관의 투표함을 개방한다고 하니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이었습니다. 개봉 후 압도적인 표 차이를 보며 지난 2년간의 학생회 경험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결과가 지지율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하여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고, 지지해주신 학우분들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이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당선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진정성’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진심을 담아 강의실을 방문하였고, 선거 유세 활동을 하였습니다. 선거 유세 마지막 날에는 비를 맞아가며 야외에서 선거 활동을 하였는데 그러한 진정성이 학우 여러분의 공감을 산 것이 아닌가 합니다. 소통을 원하는 학우분들이 많았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상대 후보의 회계비리 등 운도 따랐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로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이렇게 당선된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고 감사합니다.

◎ 투게더의 핵심 공약 몇 가지만 소개 부탁드릴게요.

▷ 소통 - 매주 수요일, 한마당에서 만나는 총학생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수요일에는 총학생회가 한마당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총학생회의 소통이라고 하면 선거 운동 기간에만 강의실을 방문하여 인사치레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거기에 그치지 않고 당선 이후에도 자주 강의실을 방문하겠습니다. 기존의 소극적 총학을 탈피한 적극적, 능동적 총학이 되어 학생들의 곁에서 말 그대로 함께해서 즐거운 총학생회를 만들겠습니다.

▷ Google Docs를 통한 회계관리 시스템 운영

총학생회의 회계 투명성이 항상 문제가 되어 왔는데, Google Docs를 통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회계 관리를 실천하겠습니다. 총학 차원에서 끝내지 않고 산하의 단대와 과에도 권장하여 학생회 전체가 회계적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잇는 계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 왕십리 문화의 거리(가칭) 만들기

우리 한양대가 위치한 왕십리는 타 대학에 비해 즐길 문화거리가 적습니다. 왕십리를, 한양대를 신촌, 대학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럽지 않은 대학문화 중심가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스토리텔링을 가미하여 왕십리 특색을 갖춘, 컨셉이 있는 문화 거리로 조성하여 학우분들이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고픈 그런 학교 앞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학우분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함께해서 즐거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고, 총학과 학교의 힘만으로 제한적인 부분은 성동구청과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 성동구청장님도 자랑스러운 한양대 동문이시거든요.

▷ 맥도날드 한양대점 24시간 런치타임 추진

처음에는 왕십리 상권 제휴와 같은 간단한 공약이라고 생각했는데 공대생들의 폭발적 관심으로 조금은 당황스러웠던 공약인데요, 현재 한양대 지점장님과 긍정적인 협상 진행 중에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 주세요.

◎ IT/BT관과 컴퓨터공학부에 영향을 줄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공약집에 단대별 공약을 싣지는 않았는데, 이는 각 산하 학생회의 자치권에 혹여 제약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습니다. IT/BT관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공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계열 학생회장을 역임하였고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잇는 문제이므로 서버실 이전, 휴게공간 부족, 여학생 휴게실 등의 공간 문제를 중점적으로 해결해 주고 싶습니다. 정보통신계열 학생회가 사라지며 과 학생회가 할 수 있는 부분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더 신경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으세요?

▷ 투게더라는 이름의 취지에 맞게 친근한 학생회가 되고 싶습니다. 다가가기 어려운 총학생회장이 아니라 기존의 딱딱한 총학생회 이미지를 탈피하여 학교 선후배, 동기처럼 친근한 이미지로 고민상담도, 함께 술 한잔도 가능한 그런 학생회가 되고 싶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운영을 하고 싶고, 친근하면서도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들어주려는 열정을 가진 총학생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컴퓨터공학부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선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항상 과제와 시험에 치여 살며 전공 지식만 우수하다는 선입견을 받고 있는데, 우리가 바빠서 하지 못하는 것이지 하면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잠재능력을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도 잘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하고 나면 평생 코딩을 하게 될 텐데 대학생 일 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보는 것은 어떤지요.

한양대학교 제 41대 총학생회 “함께해서 즐거운, 투게더(to gather)”의 더 많은 공약과 이야기들은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HYUTogather)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윤영미 기자(컴공 10, hellobear1@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