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한양대학교 소프트웨어대학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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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month’s Lab] 원유집 교수님을 만나다.
작성자 : 학생기자단(roomylee@naver.com)   작성일 : 18.10.20   조회수 :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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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집 교수님]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기자단의 특집 릴레이 기사이다. 우리 학교의 어떤 Lab이 있는지 소개하고 쉽게 알지 못했던 정보를 공유함으로 한양대학교 컴공인으로써의 자긍심을 높이고 학문에 대한 고차원적 탐구를 지지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특집 기사의 첫번째 주자로 2018년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학부장이시고, 세계적인 연구성과로 한양의 이름을 드높이고 계시는 원유집 교수님과 ESOS Lab을 만나보았다.


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운영체제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운영체제의 다양한 주제중에서 파일 시스템, 메모리 시스템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리눅스 커널을 해킹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강의하고 있답니다.

2. 교수님이 어떻게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 토박입니다. 학부는 컴퓨터과학과에 진학했어요. 저는 대학입학 전 까지는 컴퓨터라고는 친구내 집에가서 맥II 구경한 것이 전부 였습니다. 대학에 들어와보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잘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 저는 리눅스 커널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주의에 잘하는 친구들에 비해 본인의 실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그 차이는 정말 미미합니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최고가 될 겁니다. 학부를 마쳤는데, 너무 아는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석사를 마쳤죠. 석사과정중에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학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학비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그때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이 되어 경제적 부담없이 유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는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에서 받았습니다. 박사 학위논문 주제도 지금 연구 주제와 같은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받았어요. 한 분야만 지금까지 25년째 계속 해오고 있어요. 박사학위를 받고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있는 인텔 연구소에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는 인텔연구소에는 박사학위를 받고 들어온 한국인 유학생이 거의 없었습니다. 인텔 재직중, 1999년도에 한양대학교에 부임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20년째 입니다. 시간 무척 빨리 가네요.

3. 그러면 어떻게 지금의 Lab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1999년도에 한국에 귀국했을 때, 삼성, LG등에서 셋탑, TV등에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창 유명해지기 시작했구요. 많은 기업들이 동영상을 보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에 투자를 했습니다. 제 박사학위 전공이 하드디스크로 영화볼 수 있게 디스크 스케쥴링 하는 것이거든요.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요청하셨고, 많이 도와드리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저희 연구실에서 삼성전자 산학으로 NAMSAN 이라는 파일 시스템을 개발했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수행한 산학 협력 사례 중에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마 2007년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눈에 띄는 몇번의 전환기가 있었습니다. 2007년에 저의 연구실이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되는 영광도 있었고, 2010년에는 5개대학과 3개 기업 컨소시엄이 SSD 컨트롤러 원천기술을 개발한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한양대학교가 주관기관이 되어 카이스트, 서울대, 성균관대, 단국대등이 참여했었지요. 지금도 꾸준히 삼성, 하이닉스, LG, 네이버 등 많은 기업과 산혁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해당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역량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있습니다. 항상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4. ESOS Lab에서 현재 가장 주력으로 다루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몇가지 과제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재단의 기초 연구실 과제 그리고 미래형 운영체제의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등과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 과제는 타분야와의 경쟁에서 선정된 사업이라 많이 자랑스럽고 한양대학교의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체제 부분 중에서 주로 플래시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분야와 주기억장치의 확장성을 개선하는 분야를 연구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폰에서 Siri한테 질문을 하면 Siri가 방대한 양의 자료를 디스크에서 읽어서 분석을 하고 답을 하거든요. 답을 빨리 해줘야 합니다. 응답속도를 빠르게 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거죠. 또 한가지는 ‘확장성’ 인데요. Sony의 Playstation에 CPU가 수백 개가 들어갑니다. 근데, CPU를 수백 개 장착해도 운영체제가 무능하면 CPU 열 개인 기계와 CPU 천개인 기계가 성능이 똑같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메모리 칩과 저장장치는 점점 대용량, 고속화 되고있어요. 기존 리눅스는 이를 감당 못하고 있습니다. 초일류기업들 예를 들어, 인텔,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는 신개념의 운영체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죠.

요즘 머신러닝,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큰 화두입니다. 이런 최신 유행 기술들의 기반에는 운영체제 기술이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이 휘몰아 치는 태풍이라면 운영체제 기술은 태풍의 눈인 셈이죠. 어플리케이션은 계속 뜨고 집니다. 그의 근간이 되는 운영체제 분야는 도도히 흐르는 거대한 강물처럼 서서히 그러나 끊이지 않고 발전합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핵심이 tensorflow에요. Tensorflow는 운영체제 기술입니다. Tensorflow 논문은 세계운영체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습니다 (OSDI 2016). 인공지능 엔진을 개발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TVM 이라는 것인데요, 이 역시 올해 세계운영체제 학술대회(OSDI 2018)에서 발표되었습니다.

5. 저도 사실 이런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데, 이런 학우분들에게 시스템을 공부하기 위해서 어떤 것을 미리 공부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조언이라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실리콘 밸리에서 학생들 취업 때 주로 보는 것은 세가지 입니다: 학점, github, stackoverflow. 이를 위주로 본인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 제가 강의하고 있는 시스템 프로그래밍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해요. 운영체제나 시스템 프로그래밍 분야는 혼자 배우기가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프로그램 한 줄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줄 정도의 코드를 완벽히 이해해야 합니다. 처음 접할 때는 약간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만 극복을 하고 잘 넘기면 무지 재미있는 해킹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오랜 기간 시스템 프로그래밍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항상 고민을 했었습습습니다. 지난 8월 런던에서 개최되는 학회에 다녀왔습니다. 그쪽 학과장을 만나서 커리큘럼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어요. University of London 학생들이 2학년에 시스템 프로그램에 대해 얼마나 배우는지 알게 되었죠. 한양대학교 커리큘럼보다 한 학기 정도 빠르더라구요. 우리 한양대학교 학생들도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많이 가르쳐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 마음 먹고 이번 시스템 프로그래밍부터 커리큘럼을 개선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힘들지만 재미있게 배우고 있을 것입니다. 좀더 친근하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직접 일러스트로 교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이 마음에 들지않아도 좀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저희 연구실 대학원생들을 전원 투입해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학업에 정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코딩은 거의 교양이 되었어요.

우리 학생들은 전공자만의 세가지 차별화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는 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아키텍트 능력입니다. 수만 라인의 코드를 함수 선언부터 전체 구조까지 제대로 작성할 수 있는 설계 능력입니다.

둘째는 하드웨어가 어떻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입니다. 메모리 할당, 프로그램의 로딩 과정 등에 대한 이해죠.

세번째는 입력의 크기가 크더라도 잘 실행되는 알고리즘 개발 능력입니다. 열 개의 수를 정렬하는 경우나 백만 개의 수를 정렬하는 경우 모두 다 잘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능력이죠.

그러면 질문에 대한 답은 학교 수업을 열심히 잘 듣자는 것과 전공자로서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되겠네요.

6. 만약 학부 연구생이 연구실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과제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나요?

처음에 학부생이 들어오면 리눅스 커널 코드를 봅니다. 특별한 지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C와 시스템 프로그래밍, 운영체제에 대한 기초 지식정도 있으면 됩니다. 리눅스 커널의 기초를 이해를 하는데 2개월 정도 걸립니다. 그 다음 연구실에서 진행되었던 선행 논문들과 관련 코드를 봅니다. 그게 대략 2달정도 걸려요. 이 두가지 과정을 거치면 본격적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관심과 의지가 있는 학생들은 선배 대학원 생을 도와주면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부생들이 대학원 연구실에 들어가서 본인의 소양을 넓히고 높힐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없죠.

7. 마지막으로 학부장으로서 학부에 기대하는 바나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 혹은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제 책 광고 할게요.^^ 제가 책을 한권을 번역했어요. “운영체제: 아주 쉬운 3가지 이야기”라는 책입니다. 처음에 번역 제안이 왔을 때는 번역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원서의 글들이 너무 좋아요. 학생들이 원문의 맛을 느끼길 바랐어요. 원서로 강의를 두 학기 정도 했을까?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한글책이 있으면 좋겠다.’ ‘훨씬 빨리 공부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그래서, ‘아, 맞다. 학생들이 한글로 배운다면 훨씬 빠르게 공부할 수 있겠구나. 나머지 시간에 더욱 깊은 내용을 숙달하면 그게 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라고 생각되었고, 그래서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에 걸쳐 번역했습니다.

저기 벽에 걸린 매화 그림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어요?

네, 제가 번역한 책의 표지에 실린 그림입니다. 저희 모친께서 서예가 이십니다. 국전 초대작가시죠. 어머니 작품 중에 매화라는 작품입니다. 매화는 겨울에도 빛깔을 잃지 않는 고요하고 차가운 겨울 꽃이잖아요? 이 책이 많은 학생들에게 빛을 잃지않는 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화라는 작품을 표지로 사용했습니다. 어머니께 작품료는 안드렸습니다.^^

원서의 집필자인 램지 교수가 강의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요. 저희 연구실에서 강의 자료를 만들어서 제공했습니다. 전 세계 교수들이 이 강의 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학 생활은 인생에서의 마지막으로 학생으로 생활하는 기간이라는 것 잊으면 안됩니다. 매우 소중한 기간입니다. 전문 지식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지식의 습득 방법을 습득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공부를 배우는 게 아니고 공부하는 법을 배우는 거죠. 대학졸업 후 대학 때 배운 전공 지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그것에 임하는 방법과 태도는 학부시절 새로운 과목을 수강하는 것과 거의 유사합니다. 때문에, 학부 때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체력이 많이 약해보입니다.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학생들의 체력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여요. 오히려 더 약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체력이 있어야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합니다. 건강하고 강인한 육체를 유지하는데 신경쓰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3가지입니다. 첫째, 시간을 아끼자. 둘째, 운동 열심히 하자, 셋째, 책 많이 읽자. 입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기 바랍니다. 컴공학생들~, 여러분 한명 한명 모두 사랑합니다. 아자아자홧팅!!!

이진명(jinious1111@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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